김지영·방원일·오선실, 《메타모포시스의 현장: 종교, 전력망, 헝가리》, 보고사, 2023.
종교학, 과학사, 헝가리 현대사라는 상이한 전공은 일견 불일치의 전형으로 보이지만, 다른 시각으로는 메타모포시스 즉, 탈바꿈의 한 유형이 될 수도 있다. 종교학은 이론적인 측면에서 메타모포시스의 틀을 받쳐주는 뼈대의 역할에 적합하다. 종교라는 현상 자체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인간의 삶에 대한 해석이라고 할 때, 종교학은 그 변화의 심층적 구조를 설명한다. 과학사는 역사적으로 과학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현장에서 나타나는 메타모포시스라는 주제에 적합하다. 특히 전기 혹은 전력이라는 구체적 대상이 일상의 삶을 변화시킨 양상을 추적하는 것은 한국의 근대화와 맞물려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메타모포시스의 현장을 헝가리라는 하나의 국가를 통해 검토해 보는 것은 다소 무리한 시도이다. 그러나 헝가리라는 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유럽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한다는 점에서 헝가리 문화 속에 나타난 메타모포시스의 현장이라고 하는 편이 적합할 것이다.
간행사
머리말
제1부 종교의 메타모포시스
종교의 혼합과 변형
혼합주의 담론의 역사
한국 개신교 의례의 혼합현상
토착화와 메타모포시스
제2부 전력망 체계의 구축과 확장
소규모 지역배전 체계에서 대규모 전력망 체계로: 1920-30년대 식민지 조선의 전력체계 전환
제국의 실험실: 하이 모더니즘과 조선총독부의 전력정책
식민지 변방에서 시작된 기술혁신: 수풍댐과 동아시아 기술스타일의 형성
제3부 헝가리의 문화적 메타모포시스
전통문화의 메타모포시스: 헝가리 문화 속의 오스만 유산
도시의 메타모포시스: 근대적 전환 공간 부다페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