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상달이라 하는, 연중 가장 아름다운 시절입니다. 베어드 선생이 평양에서 숭실학당을 시작한 때이기도 합니다.
그간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에 베풀어주신 여러 형태의 배려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올해도 우리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은 해방 이전 북한기독교를 주제로 학술발표를 준비하였습니다. 북녘땅은 우리가 잊지 못하는 곳이지만 지난 70년 가까이 우리의 실제적 삶의 공간도 못되었기에 우리 민족 그리고 한국기독교는 그곳에서의 아름답고 위대했던 경험을 이어가지 못했고, 소중한 유산을 확대 재생산하지도 못했습니다. 아니 그 경험과 유산을 제대로 연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평양에 본래 토대를 두었던 우리 숭실은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이번에 다루어질 주제들은 우리 기독교계와 학교가 곧 이루어질 것이라는 견고한 소망 속의 통일, 그 후를 철저히 또 실제적으로 준비하는 작업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예배의 대상을 스스로 찾아 나섰고, 자발적으로 삶과 의식과 제도의 전반적 개혁에 나섰던 1900년대 앞 시기의 우리 선진(先進)들과 복음 전파의 사명감으로 찾아 온 귀인들의 삶과 생각과 지향을 살펴보는 이번 학술 연찬(硏鑽)에 참여하시어 귀한 지혜의 정보를 공유하시고 적극적 문난(問難)의 시간도 가지실 것을 앙청합니다.
숭실대학교 부설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
원장 곽신환 드림